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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용필의 노래에 끌려

킬리만자로를 오른 적이 있다.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 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무자년 새해다.

다시 심장을 달구자.

이 곳 높은 곳을 가보자.











마욘 화산 (Mayon Volcano)

필리핀에서 제일 유명한 산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산

바닷가에서 2500M를 그대로 원추형으로 올라간 화산.

근세에도 많은 폭발과 희생이 있었고

최근 2001년과 2006 8월에도 폭발했고 지금도 연기를 뿜는 활화산.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는다.

코스가 두개가 있다. 동남쪽과 북쪽.

동남쪽이 메인 코스 같은데 규제가 심하고 코스가 길다.

북쪽 코스를 선택한다.

일단 800고지에서 출발하니 당일치기로 한번 도전해 본다.

그런데 마욘을 가기 위해선 먼저 큰 숙제를 하나 해야한다.

마닐라에서 마욘까지 12시간 냉방버스에 갇혀 가야한다.

어쩜 산 보다 더 힘든 일이다.







2 8

점심을 먹고 마닐라 쿠바오에 있는 버스터미널 가서

남쪽 타바코라는 도시로 향한다. 오후 4 출발이다.

5 고속도로가 끝나고

항상 구름속에 있던 1200M 마킬링산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지역 사람들이 신성시 하는 산이다.

동사무소 모습이다.

동장 및 직원들 사진을 걸어놓고 마킬링 여신을 그려놨다.







너무 긴 시간 잠도 잘 만큼 자고 뒤척 뒤척이다 보니

새벽 4 남쪽 항구도시 타바코에 내려준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비닐봉지에 밥 몇 덩어리 사 넣고

트라이씨클을 타고 마욘 스카이라인 호텔을 가자 한다.

기사가 가는 길을 잘 모른다.

이 곳 저곳 물어서 마욘 스카이라인 호텔을 찾아가니 6시 30이다.

인터넷에서 본 스카이라인 호텔은 없어지고 지금은 마욘 천문대가 들어섰다.

800고지의 전망이 좋은 곳이라는데

비는 내리고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잠시 고민이다.

이 비를 맞고 올라가야 하나

올라가 봐야 보이는 건 하나도 없을건데

차라리 여기서 하루를 더 기다려 내일 올라가나..

그런데 잠시 후 독일인 두 명 나타난다.

어제밤에 올라온 모양이다.

그 중 한 명이 마욘을 오른단다.

가이드를 불러놨다.

그래 같이 가자.

가이드 비용을 물어보니 2300페소를 달란다.

어이가 없다.

내가 아포산을 다녀 왔는데 하루 500페소다.

나는 가이드 필요 없다 그 냥 혼자 간다.

6시 40분 산행 시작이다.

그냥 뒤를 따라 나서는데

한 녀석이 따라 온다. 700페소에 가이드 하기로 한다.

아침 시간이라 산행 속도가 좋다.

20분 정도 숲 길 헤처가니 조그만 계곡이 나오고

7 30 숲이 끝나고 커다란 암반 계곡이 나온다.















이제 부앙 협곡 (Buang Gully)이 시작 되는 모양이다.

10분을 쉬었다가 계곡을 타고 오른다.

대단한 암장이다.

시커먼 하늘을 향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바위 계곡을

이리 저리 계속 타고 오른다.







두 시간 정도 오르니 계곡은 끝나고 바로 화산암 지대로 들어간다.

풀 한 포기 없다.

길도 없다.

곧 무너질듯한 바윗 덩어리와 비구름 뿐이다.




고도가 높아 질수록 비바람이 더 세차다.

모두들 너무 젖었다. 춥다.

맨발에 얇은 옷의 가이드들도 너무 떤다.

미그러운 화산길을 오르고 오른다.

아직도 머리 위엔 시커먼 바위벽들이 보인다.

11. 가이드가 이제 더 이상 못 간단다.

바로 위가 크레타인데 위험하단다.

무슨 소리야 이제 11 밖에 안 됐는데

올라가자.

아마 2300고지 정도인데 조그만 가면 되는데.

유황 연기 냄새라도 맡고 가고 싶은데.

독일 친구도 그만 내려 가잔다.

독일 친구도 보니 산행 초보자다.

신발도 미끄럽고 장비도 없고 고생이 심하다.

추워서 기다려라 하고 혼자 올라갈 수도 없고



아무래도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더 버티다간 위험할 수도 있다.

나도 춥다

윈드자켓에 판초까지 둘러쓰고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

비를 맞으며 선채로 주먹밥으로 요기하고

비 속 다시 사진을 찍으려는데

용감했던 내 카메라도 작동이 안 된다.

비를 너무 많이 맞힌 모양이다.



비 때문에 내려오는 길이 훨씬 미끄럽다.

순간 방심하면 계속 낭떠러지다.

엉금 엉금 살 살 어렵게 어렵게 동네에 내려오니

5시 반이다.

4시간 반 오름길을 6시간 반 걸려 내려왔다.

역시 마욘화산은 다른 산과 다르다.

고도가 있고 암장이 있고 가파른 화산길.

길이 없다.

몇 전년 인터넷 자료와는 완전히 다른 길이다.

3,4월 건기에 다시 한번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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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cador